윤종현의 빅에어 연기 모습[로이터=] (하얼빈= 최송아 기자 = 윤종현(단국대)과 신영섭(강원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빅에어에서 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윤종현은 12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빅에어 결선에서 169.50점으로 가사무라 라이(일본·183.50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어 신영섭이 165.25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는 스키를 타고 하나의 큰 점프대를 도약해 공중 기술을 선보이는 경기다. 스노보드에서도 같은 종목이 있으며, 앞서 10일 강동훈(고림고)이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남자부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를 좌우로 오가며 공중 연기를 펼치는 하프파이프에서 남자부 이승훈(한국체대)의 금메달, 문희성(설악고)의 동메달, 여자부 장유진(고려대)의 동메달이 나왔고, 이날 빅에어에서 은, 동메달이 추가됐다. 윤종현은 만 14세 중학생이던 2019년부터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해왔으며, 신영섭은 2022년 발탁된 선수다. 전날 슬로프스타일에서는 신영섭이 5위, 윤종현이 6위에 그쳤으나 슬로프스타일과 더불어 이번 대회 처음 도입된 빅에어에서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는 병행하는 선수가 많으며, 신영섭은 빅에어, 윤종현은 슬로프스타일을 주 종목으로 삼는다. 가사무라도 이번 대회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에 모두 출전해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 프리스키 빅에어 경기는 애초 13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현지 날씨 상황으로 팀 리더 미팅과 심판진의 승인을 거쳐 일정이 당겨졌다. 1차 시기에서 88.25점을 받아 가사무라(93.5점)에 이어 2위로 나선 윤종현은 2차 시기에서도 가사무라(9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81.25점을 받으며 합계 점수에서 2위를 지켜 메달 획득의 발판을 놨다. 빅에어 경기에선 선수들이 세 차례 연기를 펼쳐 가장 좋은 두 차례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로 순위를 따진다. 신영섭은 1차 시기 67.5점에 그쳤으나 이후 2차 시기 77.25점, 3차 시기 88점으로 점차 높은 점수를 따내며 입상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선수가 참가하지 않은 여자 빅에어에선 류멍팅(175.50점)과 한린산(162.75점), 양루이(159.50점)까지 중국 선수가 1∼3위를 휩쓸었다.

일본 닛케이지수 하락 [AP ] 황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확인하면서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한국의 코스피는 2.52%, 코스닥 지수는 3.36% 각각 하락 마감했다. 일본 증시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2.66%, 대만 자취안지수도 3.53% 각각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 같은 지수 급락은 자동차와 반도체 기업에 의해 주도됐다. 현대차가 1.94%, 기아가 5.78% 하락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도요타 5.01%, 혼다 7.20%, 닛산 5.63% 등의 낙폭을 나타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아리푸미 요시다는 지난 주말 내놓은 보고서에서 관세를 비용으로 떠안을 경우 도요타는 7천600억엔(약 7조2천억원), 혼다는 5천억엔(약 4조7천억원), 닛산은 2천100억엔(약 2조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 16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혼다의 아오야마 신지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실적발표 후 기자들에게 "관세는 큰 영향이 있다"며 "혼다뿐만 아니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른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가 2.67% 하락했고 SK하이닉스 낙폭은 4.17%로 더 컸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 업체인 대만 TSMC도 5.73% 급락했다. 대만 폭스콘 역시 8.06%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등에 대한 부문별 관세 부과 방침도 예고한 상태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오르고 관세 타격을 크게 받는 캐나다와 멕시코 통화 가치가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후 3시30분 현재 캐나다달러/미달러 환율은 1.22% 상승해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멕시코 페소/미달러 환율도 2.1% 이상 급등했다. 대만달러/미달러 환율은 1.35% 올랐다. 지난주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1% 가까이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관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서 미국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또한 미국보다 외국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주면서 미 달러의 안전자산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더해졌다. 관세로 수입품 가격이 비싸져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감소하면 외국 통화도 타격을 받게 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와 이준석 의원[ 자료사진] 김치연 기자 = 개혁신당 대표가 12일 허은아 전 대표에서 천하람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로 공식 교체됐다. 개혁신당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중앙당 변경등록 공고'에서 개혁신당 대표자를 허 전 대표에서 천 권한대행으로, 정책위의장은 정성영 서울 동대문구 구의원에서 이주영 의원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임승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의 혼란이 법적·제도적으로 마무리된 것"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당 정상화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법원이 지난 7일 허 전 대표의 퇴진을 결정한 당원소환 투표가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놓으면서 일단락된 당내 갈등이 이날 공식적으로 정리됐지만, 여진은 지속되고 있다. 허 전 대표는 자신의 퇴진을 결정한 법원 가처분 결정에 즉시 항고 의사를 밝힌 동시에 당 회계 비리 의혹을 폭로하며 이준석 의원과 천 권한대행을 상대로 고발을 예고했다. 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의원이 자신이 구성한 공관위를 일방적으로 해체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당의 미래와 정당 민주주의를 위해 이 의원에게 1대 1 공개 토론을 요청한다"며 "(당 회계 비리 의혹과 관련해선)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정당 회계는 선관위에 연(年) 단위로 보고하게 돼 있다"며 "정당의 공금을 잘못 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허 전 대표의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3D 바이오프린팅 기반 지방 조직 모듈 조립체 활용 피부 재생[부산대 제공] (부산= 조정호 기자 = 부산대학교는 의생명융합공학부 김병수 교수 연구팀이 3차원(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내분비성 지방 조직 조립을 통해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방 조직의 내분비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조직과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신속한 조직 조립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지방 조직이 피부 조직과 효과적으로 결합해 상처 치유를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지방 조직의 내분비 기능을 활용한 조직 재생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이번 연구는 생체재료와 조직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제학술지(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2월 2일 자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에너지 저장소를 넘어 다양한 생리활성을 조절하는 내분비 기관으로서 주목받는 지방 세포는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 신호 물질을 분비해 주변 조직과 상호작용한다. 이러한 내분비 기능은 대사 항상성과 조직 재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기존 조직공학 기술로는 지방 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효과적으로 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지방 조직의 내분비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조직과 결합할 수 있는 조립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지방 조직을 레고 블록과 유사한 모듈 단위로 제작해 피부 진피층과 결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어 내분비 기능을 갖춘 지방 조직을 3D 바이오프린팅을 이용해 제작하고 이를 피부 조직과 정밀하게 결합하는 어셈블리 전략이 기존 조직 공학적 접근법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인 재생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부산대 김병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방 조직의 내분비 기능을 활용해 피부 재생을 촉진할 수 있는 혁신적인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 기술이 조직 공학·재생의학 분야에서 지방 조직뿐만 아니라 다기능성 인공 조직 제작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김 교수가 교신저자, 정보융합공학과 의생명융합전공 이재성 석박통합과정생과 의학연구원 안민준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친트럼프 행보' 저커버그, 백악관 방문…"美 기술리더십 논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코드 맞추기'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 기술 리더십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 스톤 메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저커버그가 이날 백악관을 방문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에서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지키고 진전시키는 데 있어 메타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메타 앤드 스톤 대변인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엑스(X·옛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저커버그와 페덱스 창업자 프레더릭 스미스 등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면서도,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저커버그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고 메타 산하 페이스북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에 불복해 의사당 폭동을 일으키자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한 바 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이번 대선 이후 친트럼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만찬에 참석했다. 또 트럼프 측 인사를 회사 내에 중용했으며,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5천만 원)를 기부하고 취임 축하 리셉션도 공동 주최했다. 페이스북은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제3자 '팩트체킹' 및 다양성 정책 감독 부서를 폐지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계정 정지에 항의하며 제기한 소송에선 2천500만 달러(362억원)를 주고 합의했다. 저커버그는 최근 몇주간 미 기술 기업들이 지배력을 강화하고 해외 경쟁사를 제치는 한편 규제 역풍에서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도움을 줄 것으로 낙관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는 지난달 실적 어닝콜에서 "정부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중요한 한 해"라면서 "현 정부는 선도기업들을 자랑스러워하며 미국의 기술적 승리를 최우선으로 한다. 해외에서 우리의 가치와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10일 인터뷰에서는 인공지능(AI) 경쟁 승리를 위한 정부 지원을 강조하면서 "정부로서는 미국이 이 모든 분야에서 앞서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이기 쉽지만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CEO와 만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논의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임기 막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바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해당 인수에는 반대하지만 일본의 대미 투자는 환영하는 입장이다.

지난해 1군 풀타임 뛴 SSG 한두솔 "2025년엔 두 자릿수 홀드"

불펜피칭하는 SSG 한두솔[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왼손 불펜 투수 한두솔(27)이 '두 자릿수 홀드'를 2025년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풀타임 1군' 목표를 달성한 한두솔은 이제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에 차린 SS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한두솔은 12일 구단을 통해 "올해 목표는 두 자릿수 홀드"라며 "내가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리면 팀이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두솔은 69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이 높긴 했지만, SSG 왼손 불펜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 많은 이닝(59⅓이닝)을 던졌다. 한두솔은 "지난 시즌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매 순간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며 "처음에는 멋모르고 계속 경기에 나가서 던지다가, 어느 순간 생각이 많아졌다. 그때 포수 이지영 선배님이 시즌 초반처럼 다른 생각하지 말고 미트만 보고 던지라고 조언했다"고 떠올렸다. SSG 왼손 불펜 한두솔[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두솔 야구 인생의 테마는 '좌절과 도전'이었다. 광주일고 시절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에 뽑힌 이력도 있지만,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두솔을 지명한 프로 구단은 없었다. 한두솔은 일본 오샤이 리세이샤 의료 스포츠 전문학교로 진학해 일본어로 수업을 듣고 선수 생활도 이어갔다. 그는 "일본에서 야구 기술에 관해 많이 배웠다. 일본어를 배운 것도 좋은 자산이 됐다"고 전했다. 2018년 kt wiz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한두솔은 그해 5월 정식선수로 등록됐지만, 시즌 종료 뒤 방출됐다. 곧바로 군 복무를 한 한두솔은 전역 후 개인 훈련을 하다가 2021년 6월 SSG에 입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재능을 뽐낸 그는 SSG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서 2022년 8경기, 2023년 1경기에 등판했다. 2024년에는 SSG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SSG는 한두솔의 탈삼진 능력(68개·9이닝당 10.31개)에 만족감을 표했다. 투구하는 한두솔(광주= 조남수 기자 =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SSG 한두솔이 8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4.7.14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제구와 체인지업 연마에 힘쓰고 있다. 한두솔은 "이번 스프링캠프 불펜 피칭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졌다. 최대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고 피칭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 송신영 코치에게 체인지업을 배웠고, 실전에서 삼진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계속 훈련할 때만 체인지업을 던졌다"며 "불펜피칭하면서 체인지업을 계속 던졌는데, 공이 괜찮은 것 같다. 경헌호 코치가 체인지업은 직구와 최대한 똑같이 던져야 타자를 속일 수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그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고 연마 과정을 소개했다. 제구가 잡히고, 우타자를 상대할 때 요긴하게 쓸 체인지업도 가다듬으면 한두솔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한두솔은 "준비가 잘되었다는 걸 감독님, 코치님도 알 수 있도록 언제든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경헌호 투수코치는 "한두솔은 작년에 한 시즌을 완주한 경험이 있다. 투구 폼이 와일드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대처하기 까다롭다"며 "제구가 문제였는데, 스프링캠프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한두솔의 활약을 기대했다.

[마켓뷰] 트럼프에 적응하는 증시…'관세 무풍지대'에서 기회 찾을까

코스피 관세 우려에도 2,520대 보합 마감 이진욱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화면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65포인트(0.03%) 내린 2,521.27로 집계됐다.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내림세로 출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0.5% 올라 1,455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2025.2.10 곽윤아 기자 = 국내 증시는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추가 관세 조치를 주시하는 가운데 뉴욕 증시 훈풍을 타고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0.65포인트(0.03%) 내린 2,521.2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장 초반 2,50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이내 낙폭을 줄여나갔다. 코스닥 지수도 약세 출발했으나 반등에 성공, 전장보다 6.77포인트(0.91%) 오른 749.67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11월 초 이후 3개월여 만의 750선 상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날 국내 증시는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및 상호관세 부과 방침 소식이 전해지며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본격 시작된 지난 3일과 같은 충격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반복되는 관세 위협에 일정 부분 적응하는 가운데 업종별 영향을 해석하며 대응하는 장세가 이뤄졌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통상 정책은 주초부터 변동성을 유발하고 있다"면서도 "이제 실제 (관세) 부과는 (시장에서) 불확실성의 해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 발표를 11~12일(현지시간)로 예고한 만큼 국내 증시는 이날 추가 관세 조치의 내용과 수위를 경계하면서도 '관세 무풍지대' 업종에서 기회 찾기를 지속하며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가 발표되면 시장은 또다시 변동성에 노출될 소지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관세 불안은 지난 3~4개월에 걸쳐 선제적으로 반영돼 왔다"고 설명했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관세 전쟁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업종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AI 관련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플랫폼 업체, 엔터테인먼트, 로봇, 항공우주, 방위산업 등이 관심을 가질만한 업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3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각각 0.67%, 0.98% 오른 점도 국내 증시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0%를 유지하면서 지난주 말 시장에 퍼졌던 '인플레 우려'가 다소 진정된 점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AI 주 강세, 원/달러 환율 변동성 진정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총리가 쿠데타" 폴란드 적폐청산에 신구권력 난타전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왼쪽)와 안제이 두다 대통령[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 김계연 특파원 = 폴란드에서 정권이 교체된 지 1년 넘도록 신구 권력 사이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검찰이 옛 정권 측 고발장을 받아 현직 총리를 쿠데타 혐의로 수사하고 법무장관이 징계로 수사를 막아서는 일이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폴란드 P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담 보드나르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법률을 위반해 권한 없이 수사를 시작했다며 지난 10일 미하우 오스트로프스키 검찰차장에게 6개월 정직 징계를 내렸다. 앞서 보그단 시비엥치코프스키 헌법재판소장은 현 정부의 사법개혁 조치가 폴란드 헌법 질서를 바꾸려는 조직범죄라며 오스트로프스키 차장에게 도날트 투스크 총리와 상하원 의장 등을 쿠데타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투스크 정부는 2016∼2023년 검찰 수사 200건을 감사한 결과 판사·검사 등이 연루된 정치적 사건 112건에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며 관련자 징계와 형사처벌을 추진했다. 그러자 옛 정권 측 인사인 헌재소장이 헌법에 없는 사법부 간섭이자 쿠데타 시도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투스크 총리는 2023년 12월 정권교체 이후 민족주의 우파 성향 법과정의당(PiS)이 집권한 8년간 사법부·언론 장악을 중심으로 적폐 청산 작업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옛 정권이 임명한 정부 인사들과 15개월째 부딪치고 있다.야로스와프 카친스키 PiS 대표[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PiS 정부는 집권 기간 법관 인사권을 무기로 사법부 독립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투스크 정부는 유럽연합(EU)에 사법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법치 훼손을 이유로 동결된 결속기금 등 1천365억유로(약 206조원)의 EU 기금을 복원했다. 그러나 여러 분야 개혁 작업은 안제이 두다 대통령 등 PiS 진영의 반발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아담 글라핀스키 중앙은행 총재가 환율조작 등 방식으로 PiS 정권을 지원했다며 탄핵을 추진했다가 헌재에 가로막히기도 했다. 신구 권력 갈등은 오는 5월 대선을 앞두고 다시 격해지고 있다. 집권 세력인 시민연합(KO)은 대통령 자리까지 차지해야 개혁을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대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원집정부제인 폴란드는 대통령이 군통수권과 법안 거부권, 사면권 등을 행사하며 행정부 수반인 총리와 권력을 양분한다. KO는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 PiS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카롤 나브로츠키 국립추모연구소(IPN) 소장을 밀기로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트샤스코프스키 후보가 지지율 35%로 나브로츠키 후보(25%)를 앞섰다.

국제법 학자들 "트럼프 가자 구상에 충격…전쟁범죄 해당"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 재판매 및 DB 금지] 이신영 기자 =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내보낸 뒤 휴양지를 짓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이 전쟁범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이 전쟁과 관련한 다수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제법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미국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다른 세계 지도자들도 비슷한 행동을 하도록 부추기는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국제법을 가르치는 마리아 버래키 박사는 "학자이자 국제법 교사로서, 한 인간으로서 충격 받았다"며 "국제법을 고려하지 않는 국가원수는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이 1949년 제네바 협약, 1998년 로마 협약 등 전쟁범죄를 규정하는 대표적인 두 국제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제네바 협약은 전쟁 때 민간인과 군인을 어떻게 처우해야 하는지를 규율하는 가장 보편적인 '전쟁법'이다. 로마 협약은 전쟁범죄, 인도에 반하는 죄(crimes against humanity), 제노사이드(genocide·소수집단 말살)를 처벌하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설립의 토대를 이루는 조약이다. 두 협약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가자지구 주민에 대해 언급한 임의적이고 영구적인 강제 이주를 범죄로 간주하고 있다. 사라 싱어 런던대 난민법 교수는 군사적 필요성이나 생명 보호를 위해 긴요한 경우에만 민간인을 일시적으로 이주시킬 수 있는 단서가 있기는 하지만 점령지 외부로 이주는 안 되며 가능한 최단 시간만 이뤄져야 한다고 짚었다. 버래키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대해 "(인류 사회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달성한 모든 것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꺼이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에 곧바로 반박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유엔에 팔레스타인인의 권리 보호를 요청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국제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문제의 발언이 나온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동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범죄로 국제 수배령이 떨어진 인사다. ICC는 2023년 10월부터 2024년 5월까지 가자지구에서 전쟁 중에 자행된 전쟁범죄, 인도에 반한 죄 등의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작년 11월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에는 굶주림을 전쟁 도구로 이용하고 살인, 박해를 저지른 데 대한 형사책임이 있다는 혐의 사실이 적시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를 폐허로 묘사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재확인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가 당분간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주변국으로 이주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주거지가 위험한 쑥대밭이 됐다는 발언은 전쟁 때 준수돼야 할 민간인과 군인의 차별과 공격의 비례 원칙이 무너졌다는 점을 시인하는 셈이라는 얘기다. 마틴 렘버그 페더슨 워릭대 교수는 "트럼프는 가자지구를 폐허라고 표현하면서 이곳에 돌아가는 사람들은 죽을 것이라고 했다"며 "이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민간 기반 시설이 사람들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가자지구 내에서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숨진 이들은 4만7천명 정도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팔레스타인 민족을 겨냥해 집단 자체를 계획적으로 말살하려는 인종 청소, 즉 제노사이드에 해당한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어떤 종류의 인종청소도 피하는 게 절실하다"며 "국제법의 기반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자결권은 국제법의 기본 원칙으로 모든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 '딥시크 차단'에도…中 "위법한 데이터수집 요구한적 없어"

딥시크[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한국·호주·일본·이탈리아 등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보안 우려 속에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DeepSeek) 사용을 잇따라 금지·제한하는 가운데,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기업에 '위법한 데이터 수집'을 요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각국의 딥시크 제한 움직임에 관한 질의에 "우리는 관련 상황에 주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법에 따라 보호하고 있으며, 지금껏 기업 혹은 개인에 위법한 형식으로 데이터를 수집·저장하라고 요구한 적도 없고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국가 안보 개념을 일반화하고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는 방식에 일관되게 반대해왔다"면서 "동시에 중국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자국 정부·기업이 해외 각국의 제재·통제 조치에 직면할 때 '합법적 권익 수호'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자주 밝혀왔다. 이는 경우에 따라 보복 등 대응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기도 한다.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국방부·외교부·통일부·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 등 기관들은 외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 딥시크 접속을 제한한 상태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4일 중앙부처와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딥시크와 챗GPT 등 생성형 AI 사용에 유의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정부 부처들의 딥시크 접속 제한 조치는 범정부 차원에서 생성형 AI 사용 과정에서 민감한 업무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뤄졌다. 한국뿐만 아니라 호주·일본·대만·미국 텍사스주 등은 정부 소유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고 이탈리아는 아예 앱 마켓에서 전면 차단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도 딥시크의 위험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각국 기업과 금융기관들도 속속 딥시크 차단에 나서는 형국이다.

'초고속 잠수함' 키움 이강준 "달라진 모습 모여드릴게요"

인터뷰하는 키움 사이드암 이강준(메사[미국 애리조나주]= 신현우 기자 = 키움 히어로즈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한 호텔에서 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2.12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는 2025시즌이 막 올리면 공개될 '초고속 잠수함'이 정박해 있다.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올 시즌 키움 팬들 앞에 설 준비에 한창인 이강준(23)이 그 주인공이다. 2020년 kt에 입단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전설'인 이강철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는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투수 한현희를 프리에이전트(FA)로 계약하면서 그 보상 선수로 키움에 건너갔다. 키움은 당시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뒀던 이강준을 2년 뒤에야 기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수하고 그를 데려왔다. 키움 선수단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캠프에서 훈련 중인 이강준은 13일(한국시간) 와 인터뷰에서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군대에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팬들께서는 군대 가기 전의 모습을 기억하실 텐데,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인터뷰하는 키움 사이드암 이강준(메사[미국 애리조나주]= 신현우 기자 = 키움 히어로즈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한 호텔에서 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2.12 이강준이 입단 후 1군에서 3시즌 동안 보여준 건 많지 않다. 통산 32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9.51을 남긴 게 전부다. 구위는 좋아도 23⅔이닝 동안 38개의 볼넷을 내준 게 문제였다. 그러나 그는 상무에서 아예 다른 선수가 됐다. 첫해인 2023년은 부상 치료 등을 이유로 2경기에만 나섰지만, 지난해는 44경기에서 3승 1패, 1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0.76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찍었다.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하는 키움 사이드암 이강준(메사[미국 애리조나주]= 신현우 기자 = 키움 히어로즈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한 호텔에서 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2.12 47⅓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단 13개만 허용할 정도로 제구력이 안정됐고, 삼진은 37개를 잡았다. 상무에서 기술적인 변신과 정신 재무장을 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한 그는 후임으로 상무에 입대한 이정용(LG 트윈스)의 한 마디가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정용은 이강준보다 입대가 늦긴 했어도 5살이 많은 선배다. 이강준은 "이정용 선배에게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안 떨렸냐'고 물어보니까 '우리가 마운드에서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을 미리 걱정하지 말라. 그러면 좋은 결과가 안 나온다'고 하더라"면서 "이정용 선배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포수 사인에 맞춰서 정확하게 던지는 것뿐'이라고 하셨다. 그 말대로 따랐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 개막에 앞서서 이 이야기를 들었던 이강준은 그 말대로 정확하게 투구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는 "kt나 롯데에 있을 때는 '여기서 볼넷 주면 2군 간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건 결과에 대한 생각이다. 과정에 집중하니까 자연스럽게 결과가 나오더라"고 설명했다.롯데에서 뛸 당시의 이강준[ 자료사진] 이강준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시속 158㎞ 강속구로 삼진을 잡아 야구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KIA 타이거즈와 연습 경기에서는 비공인 기록이긴 해도 시속 160㎞를 찍었고,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예비 명단에 잠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제 이강준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마운드에서 원래 기량만 보여주면 된다. 이강준은 애리조나 캠프를 시작한 뒤 4번의 불펜 투구와 2번의 라이브 투구로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키움 코치와 선배들은 자칫하면 의욕이 앞서서 훈련 때 다칠까 봐 노심초사한다. 이강준은 "코치님이나 선배들이 절대 '오버 페이스' 하지 말라고 누른다. 더 세게 던지고 싶은데 가볍게 던지고 있다. 신나서 던지다 보면 저도 모르게 페이스를 올릴 것 같아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강준이 세운 목표는 딱 하나다. 안 아프고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이강준은 "작년에 2군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예전에 1군에서는 터무니없는 성적을 남겼다. 보직과 이닝, 기록 이런 것들보다는 안 아프게 뛰고 싶다"고 바랐다.

'눈물의 이산상봉' 면회소까지…금강산 남측시설 모두 사라져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 중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마지막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를 시작했다고 통일부가 13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 2018년 8월 22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외금강호텔에서 바라본 모습. 2025.2.13 [ 자료사진] 오수진 이은정 기자 = 정부가 13일 북한이 무단으로 철거하고 있다고 밝힌 이산가족면회소는 금강산에 남아있는 사실상 마지막 남측 시설이다. 북한은 2019년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로 주요 시설을 하나둘씩 철거하더니 이산가족 상봉장으로 쓰였던 면회소 건물까지 뜯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산가족면회소는 2008년 7월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금강산 관광지구 내 위치한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조포마을에 들어섰다. 2003년 11월 적십자회담에서 건립이 합의되고 2005년 8월 첫 삽을 뜬지 3년 만이었다. 그러나 완공 직후 고(故) 박왕자씨 피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식 개소도 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2009년 9월·2010년 10월·2014년 2월·2015년 10월·2018년 8월 등 5차례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이때도 1∼2층만 임시로 사용됐다.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 중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마지막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를 시작했다고 통일부가 13일 밝혔다. 사진은 통일부가 2019년 10월 29일 언론에 공개한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사진. 2025.2.13 [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눈물의 상봉' 장소로 쓰였던 이산가족면회소는 4천여명의 실향민에게 혈육 만남의 기회를 제공했으나 2018년 이후엔 더는 운영되지 못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남측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그해 10월 금강산을 찾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2022년부터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과 금강산 문화회관, 온정각 동관·서관, 구룡빌리지 등을 철거 또는 해체했다. 지난해 4월에는 우리 정부 자산인 소방서를 없앴고 가장 최근에 완공한 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면회소마저 철거를 시작한 것으로, 완료되면 금강산 지구에는 남측 시설이 사실상 하나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 김 위원장은 2019년 당시 금강산의 남측 시설을 없애고 새로운 문화관광지구를 꾸려야 한다고 지시했지만, 아직 북한이 새로운 시설을 건립하는 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자산인 이산가족면회소 일방 철거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관련된 법적 조치, 국제사회와의 협력 등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 맺은 여교사 첫 재판서 "성적 학대 아냐"

(대구= 한무선 기자 =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다니는 남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는 여교사가 재판에서 사실관계는 인정했으나 성적 학대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의사를 밝혔다.대구지법 법정[ 자료 사진] 7일 대구지법 형사11부(이종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여교사 A(32·여)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사실관계는 전부 인정하지만, 성적 학대 여부에 대해서는 법리적으로 다퉈보겠다"고 밝혔다. 피해 학생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A씨 측은 피해 학생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중순부터 6월 사이 자신이 근무하는 고등학교 학생 B군과 11차례에 걸쳐 성관계하거나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피해 학생이 18세 미만이어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기소했다. 이 사건은 A씨 남편이 A씨가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고 성적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직접 신고해 드러났다. 경찰과 검찰 조사 결과 A씨가 B군의 성적 조작에 관여한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를 퇴직 처리했다. A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6일 열린다.

[신년사] 헌재소장 대행 "사회적 관심사건 신속·공정한 재판"

축사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지난 10월 2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미래를 위한 사법(司法)의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4회 한국법률가대회에서 축사하는 모습 [ 자료사진] 황윤기 기자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등 주요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재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권한대행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최근 접수된 사회적 관심 사건에서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헌법재판소가 가진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헌재는 헌법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로서 설계됐다"며 "수많은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룬 국민 여러분을 지킬 수 있도록 헌재는 헌법이 현실에 정확하게 작동되도록 애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권한대행은 "지난 몇 년간 헌법재판이 지연되고 있어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큰 점을 잘 알고 있다. 구성원을 대표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헌재 차원의 노력을 약속하면서도 "입법부에 법률 개정을 검토해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린다"며 60세인 헌법연구관 정년의 65세 연장, 헌법재판연구원 정원 제한 해소 등을 요구했다. 또 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상실의 고통을 겪고 계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총리 "맞춤형 지원을 통한 평등한 삶 목표로 장애인 지원"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는 한덕수 총리 김승두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한혜원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윤석열 정부의 장애인 지원 정책과 관련, "'맞춤형 지원을 통한 장애인의 평등한 삶'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24차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장애인 정책은 윤석열 정부 약자복지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정부 위원 15명, 민간 위원 14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 추진방향'과 올해부터 2027년까지 장애인 정책방향을 담은 '제6차 장애인정책 종합계획'을 논의했다. 한 총리는 "장애인의 서비스 선택권을 강화하는 장애인 개인예산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며 "그간의 공급자 중심 지원에서 벗어나고 복지서비스 간의 칸막이를 제거해 당사자가 탄력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토록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장애인 돌봄 강화 방안으로 "다음 달부터 발달장애인 대상으로 '보호자 단기 부재시 긴급돌봄제'를 도입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최중증 장애인에 대한 24시간 돌봄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의 경제·예술활동을 제고하는 방안으로 공공기관의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비율을 현행 1%에서 2%로 올리겠다고 한 총리는 밝혔다. 시내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장애인콜택시 등 특별교통수단 도입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2021년 기준 한국의 등록 장애인 수는 26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이고, 장애인 빈곤율은 전체 평균의 3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복지부 예산 기준으로 장애인 예산을 작년 4조800억원에서 올해 4조5천400억원으로 대폭 증액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장애인 정책에 대한 관심과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수원FC·강원, K리그1 생존 성공…부산·김포는 승격 불발(종합)

이광혁 '강등은 없다'(수원= 홍기원 기자 = 9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골을 넣은 수원FC 이광혁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12.9 (서울·수원= 이영호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수원FC와 강원FC가 각각 2부 팀 부산 아이파크와 김포FC의 도전을 뿌리치고 1부 생존에 성공했다. 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 경기에서 전·후반 90분을 2-1로 앞섰다. 6일 1-2로 역전패해 강등 위기에 몰렸던 수원FC는 이날 전반 한 골을 더 내주며 끌려다니다가 후반 막바지 2골에 힘입어 1, 2차전 합계 3-3으로 균형을 맞췄고, 이어진 연장전에서 3-1로 승리하며 1부 잔류를 결정지었다. 2020년 K리그2 2위에 오른 뒤 승격 PO를 통해 1부로 올라와 2021시즌 5위, 2022시즌 7위로 선전했으나 이번 시즌엔 11위에 그치며 승강 PO로 밀렸던 수원FC는 극적 생존으로 다음 시즌에도 1부에서 뛰게 됐다. 반면 부산은 4년 만의 1부 복귀 기회를 다 잡고도 놓쳤다. 2020년 K리그1 최하위인 12위에 그쳐 2부로 밀려났던 부산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로 승강 PO에 올랐으나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내년에도 2부에서 시즌을 보내게 됐다.거친 몸싸움(수원= 홍기원 기자 = 9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부산 정원진과 수원FC 이영재가 몸싸움을 하고 있다. 2023.12.9 전반 15분 최준의 선제골로 합계 우위를 두 골 차로 벌렸을 때만 해도 부산의 승격이 가까워진 듯했다. 이승우가 1차전 경고 누적 퇴장으로 출전하지 못한 수원FC는 한층 다급해진 가운데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18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인표가 날린 오른발 슛이 부산 구상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23분 페널티 아크 왼쪽 김현의 왼발 슛과 전반 추가 시간 세컨드 볼을 노린 골 지역 오른쪽 잭슨의 슛 모두 바깥 그물에 스쳤다. 후반전 로페즈와 이광혁을 투입하며 더욱 몰아붙이기 시작한 수원FC는 1분여 만에 로페즈의 페널티 지역 오른쪽 오른발 슛, 6분엔 윤빛가람의 오른발 슛이 연이어 골대를 맞히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15분엔 이용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로페즈의 헤더가 윤빛가람의 가슴을 맞고 골 그물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불발됐다. 이후에도 처절하게 거듭되던 수원FC의 공격은 후반 33분 마침내 결실을 봤다.기뻐하는 김현(수원= 홍기원 기자 = 9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골을 넣은 수원FC 김현이 기뻐하고 있다. 2023.12.9 김주엽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보낸 컷백을 김현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마무리, 골문을 열었다. 어렵게 득점 물꼬가 터져 기세가 오른 수원FC는 후반 40분 한 골을 더 만들어내며 기어코 합계 점수를 3-3으로 만들어냈다. 주장 이영재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찬 왼발 슛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천금 동점 골'이 됐다. 결국 2차전 90분이 끝날 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을 벌였고, 수원FC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연장 전반 5분 만에 이광혁의 페널티 지역 중앙 왼발 슛이 들어가며 합계 점수에서 앞서 나간 수원FC는 연장 전반 11분 로페즈의 도움을 받은 정재용이 한 골을 보태 잔류에 바짝 다가섰다. 부산은 연장 후반 10분 김정환의 뒤늦은 만회 골이 나왔지만, 2분 뒤 로페즈의 득점포가 수원FC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골을 넣고 포효하는 가브리엘[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브리엘의 멀티 골을 앞세워 김포를 2-1로 꺾어 1부 잔류에 성공했다. K리그1 10위로 승강PO에 몰렸던 강원은 K리그2 진입 2년 만에 1부 승격의 기회를 잡은 김포를 상대로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지만, 2차전 승리로 합계 2-1을 만들어 내년에도 1부 리그에서 뛰게 됐다. '공격 앞으로'를 외친 강원은 5백 수비로 단단히 골문을 틀어막은 김포 공략에 애를 먹으며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으나 강원은 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전 도중 교체 투입됐던 공격수 가브리엘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김포의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김포는 후반 13분 프리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조성권이 왼발 슈팅으로 골 맛을 보며 균형을 맞췄으나 뜻밖의 퇴장 변수로 분위기가 추락했다. 올 시즌 K리그2 득점왕 루이스(17골)가 후반 23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가격했고,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다. 수적 우위를 잡은 강원은 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투입한 황문기의 크로스를 가브리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결승 골을 꽂으며 '1부 잔류'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부, 오늘 '제3자 변제' 강제징용 배상해법 공식 발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 발표 하루 앞두고' 이지은 기자 = 정부가 '제3자 변제' 방식을 골자로 하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오는 6일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 종로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김효정 기자 = 정부가 6일 '제3자 변제' 방식을 골자로 하는 강제징용 피해배상 문제 해법을 공식적으로 밝힌다. 한국 정부는 이날 중 2018년 대법원의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국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이 조성한 재원으로 판결금을 대신 변제하는 방안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발표 주체로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대법원의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는 15명으로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판결금은 지연이자까지 약 4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원 마련을 위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자금 수혜를 입은 국내 기업이 재단에 출연하는 방안이 우선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향후 일본 기업의 참여도 열어 놓는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피고 기업의 기여가 불발된 대신 한일 기업들이 '미래지향적' 취지의 다른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논의돼 왔다. 양국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을 통해 '미래청년기금'(가칭)을 공동 조성해 운영하는 방안이 잠정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방미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청년세대·미래세대들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어떤 잠재력을 축적해나갈 수 있을지에 관해 양측 경제계라든지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해다. 정부는 일본 기업들이 양국의 미래를 위해서 자발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피고 기업들의 성의 있는 호응을 촉구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과거사 반성과 사죄가 담긴 과거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한일 양국 정부가 중시하는 문서는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다. 한일 정부는 이번 해법을 통해 2018년 대법원 판결 이후 4년 4개월간 관계 악화의 원인이 된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매듭짓고 전면적 관계 정상화 궤도에 들어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해자 단체는 정부 해법이 '가해자의 책임을 면책시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후속 파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피해자 단체는 6일 오후 서울과 광주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해법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이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촛불시위도 진행한다.